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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영화 추천/드라마, 영화, 다큐

[넷플릭스 영화 추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솔직 리뷰

by 친절한그녀💜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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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vil all the time

 

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쟁쟁한 출연 배우들로 주목을 받았던 그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빌 스카스가드, 미아 바시코프스카, 세바스찬 스탠, 라일리 키오까지..

특히나 헐리웃의 떠오르는 젊은 남자배우들의 호연이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9월 16에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리뷰 바로 시작합니다!

 

아빈 러셀 역의 톰 홀랜드 / 출처: 넷플릭스


정보

- 감독: 안토니오 캠포스

- 출연: 톰 홀랜드, 세바스찬 스탠, 빌 스카스가드, 로버트 패틴슨, 미아 바시코프스카 외...

- 원작: 도널드 레이 폴록

- 장르: 스릴러, 범죄

- 배급사: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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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방관 속에 심판은 누구의 몫으로 남는가!

20세기 중반,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의 낙후된 도시들. 자랑할 거라고는 오래된 제지 공장뿐이고 돈 되는 곳은 도축장뿐이다. 변태적 범죄가 들끓는 가운데, 아픈 아내가 먼저 떠날까 전전긍긍하는 애처가가 있고, 여자에 빌어먹고 사는 남자가 있고, 헌금이 걷히지 않는 교회가 있다. 나아질 줄 모르는 삶이 계속되고, 일상적 불행과 태만은 이제 광기로 이어진다. 남편은 혈안으로 피의 제물을 찾고, 남자는 여자를 이용해 차에 태운 자를 죽이며, 전도사의 서커스가 된 교회에는 어리석은 희생양만이 득시글한데…….


 

1. 줄거리 : 악마는 누구인가

기도하는 윌러드와 그의 아들 아빈 / 출처: 넷플릭스

병 든 아내를 낫게 하기 위해 신과 믿음에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는 아버지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신께 부름을 받았다는 믿음에 빠져 아내를 살해하고 부활시킬 수 있다고 믿는 광신도 '로이(해리 멜링)'

히치하이커들을 납치하여 죽음 직전의 절박한 모습을 찍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살인마 커플 '칼과 샌디(제이슨 클라크, 라일리 키오)'

마을 소녀들을 성적으로 유린하고 착취하는 파렴치한 목사 '프레스턴(로버트 패틴슨)'

부정부패를 일삼는 타락한 보안관 '보데커(세바스찬 스탠)'

 

 

영화는 악마로 태어났거나 악마로 변모해가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이들의 악마성은 종교에 대한 왜곡된 믿음으로 발현됩니다.  

그들은 신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혹은 신이 준 권력을 등에 업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며,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습니다.

악의 기운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목사에게서 신도로, 남편에게서 아내로 끊임없이 전파되고 연결됩니다.  

선량한 구원자가 되어야 할 종교가 신도들을 더 추악한 악마로 만들어버렸다면, 진정한 '구원자'는 누구란 말인가요?

이 광기를 심판할 수 있는 처단자가 신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악마는 종교인가요, 신인가요? 신의 뜻을 곡해하는 인간의 잘못된 믿음인가요?

영화는 시종일관 종교와 믿음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이면의 추악함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화두를 던집니다. 

 

2. 총평

# 젊은 배우들의 뜻밖의 모습들을 관찰하는 재미

아빈 러셀 역의 톰 홀랜드 / 출처: 넷플릭스
프레스턴 목사 역의 로버트 패틴슨 / 출처: 넷플릭스

귀여운 스파이디로만 생각했던 영국의 젊은 배우, 톰 홀랜드가 이렇게 무겁고 심오한 영화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그것도 굉장히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톰 홀랜드의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할 영화입니다. 연이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며 독하고, 비장하게 변해가는 한 청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어두운 내면을 가진 청년을 연기해도 얼굴이 그저 귀..엽...) 참고로 톰 홀랜드와 로버트 패틴슨은 모두 영국 출신 배우인데 미국 억양을 자연스럽게 소화해서 놀랐어요!

트와일라잇의 잘생긴 뱀파이어 남주로 알려져있던 로버트 패틴슨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단순히 스타가 아니라 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의 행보에 또 한 번 획을 긋는 작품이 이번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젊은 남자배우가 파렴치한 성추행범 목사 역을 맡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 배역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그의 표정, 말투, 목소리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너무 젊고 잘생긴 얼굴 때문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고, 반신반의하는 감정이 들었지만, 이내 비열하고 저열한 프레스턴 목사 그 자체로 보이기 시작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모습에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윌러드 러셀 역의 빌 스카스가드 / 출처: 넷플릭스
리 보데커 역의 세바스찬 스탠 / 출처: 넷플릭스

또한 치명적인 퇴폐미로 국내 여자 팬들을 다수 거느린 빌 스카스가드가 광기어린 아버지로 분하는 모습, 캡틴아메리카의 친구 버키로 우수어린 눈빛을 보여주던 배우 세바스찬 스탠(배 나온..) 부패한 보안관으로 분하는 모습도 이 영화가 아니라면 보기 어려운 모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불편한 미스테리함과 악의 처단, 그리고 현재

영화는 아시다시피 시종일관 어둡고 음침합니다.

불편한 미스테리함은 영화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극 초반 기묘한 인물들의 눈빛과 행동은 자꾸만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들고,

'사라지지 않는 악마'들의 끔찍하고 잔혹한 행동들이 더해지며 섬뜩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톰 홀랜드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종교에 빠지지 않은 인물이며, 또한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에 극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톰 홀랜드가 다양한 '악마'들과 대치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긴장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감독은 극의 클라이막스에서 속도를 내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연출을 보여주어 극 초반의 늘어지는 전개를 만회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다 보고난 뒤, 기독교적인 딜레마를 다룬 한국영화 '밀양'이 떠올랐습니다. 

종교가 구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믿음의 실체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비단 과거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역병이 도는 현 시국에 믿음만이 역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광신도들을 선동하는 모 목사의 악마 같은 모습이 겹쳐져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정말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생성되고 되물림되며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가 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신의 뜻을 가장하여 악행을 저지르는 devil들은 all the time 존재할 것 같습니다.

 

3. 평점

- 총점: ★★★

- 스토리: ★★★

- 연출: ★★★☆

- 연기: ★★★★

 

'미국판 곡성', '미국판 악마를 보았다' 등 다양한 수식어로 회자되고 있는 다소 잔혹하고 불편한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다시피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가벼운 영화는 아닙니다. 소름끼칠만큼 대단히 위대한 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으나, 못 만든 영화도 절대 아닙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철학이나 주제를 분석하고 리뷰하는 과정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 만 하겠습니다. 

  • 톰 홀랜드 팬이다 -> 추천
  • 빌 스카스가드/로버트 패틴슨 팬이다 -> 추천
  • 세바스찬 스탠 팬이다 -> 글쎄요..ㅎㅎㅎ
  •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 보고 싶다 -> 비추천
  • 심오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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